본문 바로가기
맛집

안산/생면 파스타 맛집 <볼로냐 식당>

by 미밀리 2022. 1. 19.
728x90
반응형

지난 금요일에 다녀온 안산 고잔동에 위치한 "볼로냐 식당"이다. 이 식당은 이름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이탈리아 볼로냐 지방의 요리를 하는 식당이다. 매일 수제 생면을 반죽하여 만든다고 하는데, 그 맛이 너무도 궁금했다. 2~3년 전부터 이 식당을 알고 있었는데,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들르지 못해 아쉬움만 커진 곳이었다.
이날은 나와 친구 모두 운이 좋게도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을 하게 된 날이었다.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하고, 이 식당을 추천했더니 친구도 흔쾌히 찬성해 주었다.


볼로냐식 라구 소스와 베샤멜소스, 치즈로 맛을 낸 클래식 라자냐 (대표 메뉴)

안산_정통_이탈리안_맛집_볼로냐식당_생면파스타_생면라자냐
라구소스 생면 라자냐

원래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파스타 중의 하나가 라자냐다. 집에서도 건면으로 된 라자냐 면을 구입해서 베샤멜소스를 만들고, 토마토소스를 얹어 여러 번 만들어 먹었다. 하지만 중간에 베샤멜소스 하나를 더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귀찮았다.
하지만 라자냐는 파는 곳도 그리 많이 않을뿐더러, 정말 맛있는 식당에서 먹어야 한다는 강박도 살짝 있었다. 그렇지 않을 바에야 차라리 내 입맛대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을 선택했던 거니까.
사실, 그래서 찾게 된 이 식당과 시그니쳐 메뉴. 바로 "라구 소스 클래식 라자냐"다. 이 식당에 온다면 이 메뉴는 무조건 시켜야 한다. 매일 아침마다 뽑아내는 수제 파스타 면으로, 이 라자냐는 한정 판매를 하고 있다. 고기가 풍부하게 들어간 풍미 좋은 라구 소스와, 생면이라 더욱더 부드러운 라자냐의 사이사이마다 베샤멜소스의 조화는 기대하고 갈 만했다. 라자냐 위에 녹아있는 치즈와 함께 가장자리가 살짝 바삭해진 라자냐 부분을 먹을 때도, 중간 부분의 부드러운 라자냐와 또 다른 식감에 재미있었다.
게다가 함께 나오는 미니 샐러드와 식전 빵,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은 간단하고 작은 코스요리를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훤히 보이는 주방은 아주 깨끗했고, 식전 빵을 직접 반죽하는 것이 보였다. 저렇게 생면도 직접 만드는 것이겠지. 잠깐 상상해 보았다.
생면으로 파는 "딸리아뗄레" 파스타도 있다는데, 그 파스타도 정말 궁금해지게 만드는 맛이었다. 항상 다른 메뉴도 궁금하게 만드는 식당들은, 그 맛과 서비스 등이 기대 이상이라는 증거다.

 

구운 버섯과 트러플 오일로 맛을 낸, 구운 감자 뇨끼

안산_정통_이탈리안_맛집_볼로냐식당_구운_감자_뇨끼_맛집
트러플 오일 감자뇨끼

뇨끼에 대한 나의 첫 기억을 이야기해 보겠다.
분위기 좋아 보이는 식당에서 데이트를 하기 위해 들른 곳이었다. 물론 뇨끼 맛집은 아니었지만, 파스타 종류를 팔고 있었다. 뇨끼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호기심에 뇨끼를 주문해 보았는데, 그 식당에서는 고무 같은 식감에 소스 또한 전혀 어우러지지 않는 것을 내어왔다. 심지어 값은 높게 책정되어 있었다. 그 첫 경험 이후로 나는 몇 년간 뇨끼는 쳐다도 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왜인지 뇨끼를 주문해보고 싶었다. '그때로부터 몇 년이 지났으니 지금쯤이면 다시 한번 뇨끼를 경험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뇨끼도 한정 판매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흔들린 것도 있을 것이다.
이 메뉴가 나오자마자 주변에 트러플 오일의 향이 퍼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대부분은 삶은 뇨끼를 만들어 내어 오는데, 이곳은 구운 뇨끼다. 포슬포슬한 감자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졌으며, 위에 뿌려진 트러플 오일의 향이 코끝을 맴돌았다. 구운 버섯과 함께 뇨끼를 먹어준다면, 트러플 오일의 향과 함께 더 풍부한 식감과 풍미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았다. 뇨끼에는 따로 소스가 있다기보다는, 간단하면서도 간소한 재료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그 원래 재료들의 맛과 식감을 느끼기에 더 좋았고, 그래서인지 더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이렇게 맛있는 뇨끼라면 몇 번이고 더 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처음으로 먹었던 그 뇨끼는 잊기로 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