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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시흥/물왕 저수지에서 앤틱한 브런치카페, 앤틱 뮤지엄

by 미밀리 2022.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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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에서는 물왕저수지가 꽤나 가까운 편이다. 물왕저수지는 시흥시에 있는 저수지인데, 예전에는 물왕저수지 건너편에 있는 식당촌이 많이 활성화가 되어있었고, 그때에도 이미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았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갑자기 저수지 주변에도 카페들과 브런치 식당들이 생겨나면서 점점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날은 나와 엄마와 동생, 이렇게 셋이서 여자들만의 브런치를 즐기기로 했다. 물왕저수지에 있는 '앤틱 뮤지엄'이라는 곳에서 말이다. 이곳은 나와 남편이 작년 여름쯤에 새로운 곳을 찾다가 들어가게 된 곳이었는데, 기분전환을 위해서 평일 노을질 무렵에 들러본 곳이었다. 그때의 나 또한 이곳에 들어가자마자 앤틱함 그 자체인 이곳을 보며 나의 취향에 젖어 행복감을 느꼈었다. 마치 유럽의 한 뮤지엄에서 차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곳의 '앤틱 뮤지엄'이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시흥_물왕저수지_브런치카페_앤틱뮤지엄_에피타이저_스프와_마늘빵_샐러드
앤틱뮤지엄 돈가스정식 에피타이저 샐러드, 스프, 마늘빵

전채요리

앤틱 뮤지엄에서 우리는 각자 정식을 주문했다. 정식을 주문하게 되면 마늘빵과 샐러드, 수프가 먼저 제공된다. 따로 더 주문하지 않아도 무료로 제공이 되는 음식들이며, 음료 또한 포함이다. 음료는 카페 내의 모든 메뉴가 가능한 것은 아니고, 아메리카노와 콜라, 사이다, 허브티, 복숭아 아이스티 중에서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다. 수프는 기본적인 크림수프였고, 샐러드는 신선한 야채들 위에 상큼하고 달콤한 소스가 얹어져 있었다. 마늘빵은 한 사람당 2개씩 먹을 수 있었는데, 그냥도 먹고, 수프에 찍어먹기도 하며 맛있게 즐겼다.

 


시흥_물왕저수지_브런치카페_앤틱뮤지엄_등심돈가스_정식
앤틱뮤지엄 등심 돈가스 정식

등심 돈가스 정식

스마일 모양의 감자튀김과 바나나 한 조각,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뜬 듯한 쌀밥과 단무지, 피클, 통조림 콩, 통조림 믹스 과일이 접시를 꾸며주고 있었다. 특히나 저 스마일 모양의 감자튀김은 동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동심을 파괴하지 않으려고 한입에 넣어버렸다.

돈가스는 돼지고기 등심으로 만든 것이었는데, 생각보다는 크기가 큰 돈가스였다. 그런데 나는 한 번의 칼질로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이 등심 돈가스가 굉장히 두꺼웠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큰 돈가스에서 아주 큰 돈가스가 되었다. 나는 얇은 돈가스보다는 두툼한 돈가스를 좋아하는데, 앤틱 뮤지엄의 등심 돈가스는 나에게 큰 만족을 주었다. 소스 또한 돈가스와 아주 잘 맞았다. 든든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돈가스로, 가성비도 이만하면 아주 좋다.

사실 처음 이 음식을 제공받았을 때, 나와 동생에게는 아주 생소하지는 않지만, 약간은 새로운 느낌이었다. 한국의 80년대 배경인 드라마들을 보았을 때,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돈가스를 아주 고급스럽게 먹는 장면이 간혹 나오지 않는가? 딱 그런 느낌의 돈가스였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젊은 시절에 드시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며, 그런 돈가스 집을 찾는 게 정말 어렵다고 하셨다. 80년대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곳인 듯하다. 엄마가 추억을 회상하며 이야기하시는 것을 들으며 우리는 서로 행복해했다.

 


시흥_물왕저수지_브런치카페_앤틱뮤지엄_치즈돈가스_정식
앤틱뮤지엄 치즈 돈가스 정식

치즈 돈가스 정식

치즈 돈가스도 등심 돈가스처럼 크다. 안에 치즈가 들어있으므로 두툼한 등심 돈가스 보다도 더욱 두껍다. 항상 치즈돈가스를 자를 때면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그 이유는 돈가스 안에 녹아있는 엄청난 치즈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앤틱 뮤지엄의 치즈돈가스는 어떨지 정말 궁금했는데, 사실 등심 돈가스를 보니, 이 치즈 돈가스 또한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거라는 확신이 들기도 했다. 이 치즈 돈가스를 반을 가르기 위해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했는데,  완전히 자르기도 전에 이미 포크와 나이프 사이로 치즈가 솟구쳤다. 엄청난 양의 치즈가 들어있었고, 역시나 등심과 치즈, 소스의 조화가 정말 좋았다.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치즈 돈가스를 주문해서 먹어보기를 바란다. 나 또한 치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만족했던 메뉴이고, 다시 가서 먹는다면 치즈 돈가스는 꼭 시킬 예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신은 등심 돈가스보다 치즈 돈가스가 몇천 원 더 비싼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모든 돈가스 정식의 가격이 15,000원으로 동일하다. 정말 가성비가 엄청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흥_물왕저수지_브런치카페_앤틱뮤지엄_생선가스_정식
앤틱 뮤지엄 생선가스 정식

생선가스 정식

나의 엄마는 이 메뉴를 고르는데 몇 번 고민을 했었다. 생선가스는 정말 잘하는 곳이 아니면 가끔씩 가시가 나오기도 하고, 자칫 잘못하면 아주 느끼하기 때문. 특히나 생선가스 위에 얹는 소스는 타르타르소스인데, 이 소스도 조금이라도 느끼하다면 생선가스 전체의 맛을 모두 느끼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 메뉴를 드시던 엄마는 가시도 전혀 없고, 정말 맛있다며 한 그릇을 남김없이 비우셨다. 원래는 항상 1인분보다 적게 드시는 엄마가 이렇게 깔끔하게 모두 드신 것을 보니, 정말 맛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나의 기분 또한 좋았다. 생선가스 또한 두툼했는데, 총 3개가 제공되어 아주 충분한 양이었다. 이곳의 가성비는 모든 정식 메뉴에 해당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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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 뮤지엄 디저트 단호박 케이크

단호박 케이크

엄마가 우리에게 식사를 사주었기 때문에, 조그마한 나의 디저트 선물이었다. 물론 셋이 함께 즐기기 위한 것이었지만 말이다. 사실 우리는 돈가스 정식을 먹고 정말 배가 부른 상태였다. 배가 부르니, 맛이 없게 느껴지지는 않을까 했지만, 말을 안 했을 뿐, 다들 앤틱 뮤지엄의 분위기를 한껏 누리고 싶어 하는 듯했다.

케이크 쇼케이스에 가보니, 여러 가지의 케이크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고르고 고른 케이크가 바로 이 '단호박 케이크'이다. 다른 케이크들에 비해 흔해 보이지 않는 모양새였다. 실제로도 그랬다. 단호박을 농축하여 만들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단호박의 맛이 아주 강했다. 부드러운 케이크 시트에는 건포도가 들어있었고, 단호박의 맛이 진했다. '그렇다면 크림은 그다지 맛이 강하지 않을 수도.'라고 생각한 나의 추측은 완전히 틀렸다. 크림 또한, 시트에서 풍기는 단호박의 맛과 향을 더욱더 증폭시켜주었다. 엄청난 단호박 케이크였다. 지금까지 먹어본 단호박 케이크 중에서 가장 단호박의 맛이 강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케이크이다.


앤틱함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유럽의 느낌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앤틱 뮤지엄에 꼭 들러보기를 바란다. 나는 이날 식사를 즐기기 위해 들른 거였기 때문에 식사 위주로 글을 쓰지만, 이곳에서는 식사나 음료 등을 즐기러 가는 이유는 많아야 50%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곳은 분위기와 인테리어를 즐기러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그 후에도 여유롭게 앉아 차와 디저트를 즐기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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