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고잔동 일식덮밥, 일본라멘 맛집 <히또시>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안산이다. 사실 안산은 나에게는 거의 제2의 고향인 느낌인데, 고등학교를 안산으로 다니더니(내가 고등학교를 갈 때에 안산과 시흥지역은 시험을 쳐서 학교를 가던 때였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직장을 안산으로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이라는 지역과 나는 정말 질기고도 질긴 인연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다.

갑자기 안산에 대해서 말하다 보니, 서론이 길었다. 내가 일하는 곳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히또시>라는 일본음식을 파는 식당이 있는데, 이곳이 개업을 한지는 4~5년 정도 된 것 같다. 잠깐 일하다가 중간에 나와서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기도 하고, 도시락을 가지고 오지 않은 날 중에 라멘이나 일본식 돈카츠가 먹고 싶은 날은 들르는 곳이다. 물론 비가 와서 쌀쌀한 날 또한 너무도 추천하기 좋다. 뜨끈한 돈코츠 라멘 한 그릇이면 온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이 든다.

안산 덮밥 맛집 히또시

들어가 보면 전체적으로 나무로 된 인테리어와 여러 가지 피규어들이 반겨주는데, 이런 느낌이 일본 같은 느낌을 더욱 살려주는 것 같다. 이날도 점심시간에 친구의 좋은 소식을 듣기 위해 이 식당에 모이게 되었다. 전에 이곳에 와 본 친구들은 이미 맛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이곳을 추천했을 때 모두가 좋아하며 찬성을 했고, 다들 미리 메뉴를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안산 덮밥 맛집 히또시, 안심카츠와 김치카츠동, 쇼유라멘

정말 맛있어 보이지 않는가? 배가 고팠던 우리는 너무 맛있다며 칭찬하기 바빴다.

안심 카츠

가장 왼쪽에 있는 돈카츠이다. 돼지의 안심 부위를 이용해 바삭하게 튀겨낸 것으로, 겉과 달리 속살은 아주 부드러워 내가 아주 좋아하는 돈카츠 중의 하나이다. 함께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와 돈카츠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저 돈카츠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한번 먹기 시작하면 안심 카츠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부족한듯한 느낌이다.

 

김치카츠동

일반적인 카츠동에 김치를 더한 일본식 덮밥으로, 나는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다. 내가 방문하지 않는 동안 새로운 메뉴가 추가된 것일까? 일반 카츠동처럼 등심 돈카츠가 얹어져 있고, 반만 익힌 달걀물이 소스와 함께 밥에 얹어져 나온다. 다른 점은 이 달걀물에 볶은 김치가 함께 들어있다는 점. 평소에 카츠동이 느끼하게 느껴졌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물론 느끼함을 못 느꼈던 사람들에게도 정말 추천하고 싶은 맛이다.) 카츠동을 한국적으로 재 해석하여 한국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맛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던 메뉴였다.

사실 친구 중 하나는 저녁에도 또 먹을 거라며, 이 메뉴를 2개나 포장해서 돌아갔다.

 

쇼유라멘

오른쪽 위에 있는 국물이 있는 면 요리가 쇼유라멘이다. '쇼유'란 일본식 간장을 의미하는데, 내가 한창 이 쇼유라멘에 빠져 있었을 때 엄청나게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쇼유라멘 투어를 할 정도였다.)

최근 1~2년 동안 돈코츠 라멘에 빠져있는데, 오랜만에 쇼유라멘을 먹어보니 꽤나 맛있었다. 국물을 보면 알겠지만 탁하지 않고 맑다. 게다가 숙주와 청경채가 함께 들어있어서 좀 더 깔끔한 맛이 난다. 그렇다. 전에는 쇼유라멘을 이렇게 깔끔한 맛이 좋아서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위에 얹어진 차슈는 꼭 보쌈을 아주 얇게 썰어서 얹은 느낌인데, 중국음식으로 치면 동파육을 얇게 썰어 놓은 것과도 비슷한 것 같다. 항상 나는 이 차슈가 너무 적은 것 같다. 나에게 고기를 더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