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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강남/ <도로시 인 호텔/Dorocy In Hotel>

by 미밀리 2022.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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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남편과 한창 연애를 하고 있을 때였다. 

이때는 강남을 거의 매주마다 갔었는데, 한 번은 꽤나 매력적인 카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로시 인 호텔"이라는 곳을 찾아가게 되었다. 강남에서도 번화한 길거리에 있는 카페가 아니라서 그런지, 그동안 전혀 눈에 띄지 않던 곳이었다.

강남_이색_카페_디저트_커피_도로시인호텔
강남 카페, 도로시 인 호텔

이 카페의 분위기는 꽤나 유니크했다.

전체적으로는 핑크색이 메인 컬러로 자리 잡고 있었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실버 컬러의 탁자와 의자, 따뜻한 느낌을 주는 패브릭이 있었다. 커다란 거울도 벽에 비뚤어진 채로 걸려 있었고, 핑크색 가벽에는 장난감 총이 무심하게 걸려있었다. 상당히 언밸런스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였는데, 그 나름대로 또 조화가 되어있는 듯도 했다."달콤 살벌한 느낌"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이 정답일 것이다.

나는 이곳을 맛집이나 좋은 카페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그 이유를 알 것이다. 아인슈페너딸기 라테는 아주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모양이지만, 티라미수를 보라! 그것은 재떨이에 담겨있었다. (물론 디저트와 커피는 맛이 좋았다.)

이런 카페들은 우리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고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이곳은 식상한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곳이었다. 생각해보자.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실제로 우리가 달콤 살벌하고 아이러니한 곳을 맞닥뜨린다면? 오.. 나는 그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 기절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에서 우리는 안전하다. 재미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마치 그런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의 제멋대로인, 약간은 사이코적인 인물이 되어보는 색다름 속에서 해방감과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는 것이다.

한국에는 이런 이색적인 테마를 가진 카페나 음식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분명 이런 새로운 것들을 느끼고, 내면의 일탈을 하는 것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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