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여의도/을지로 맛집이 여의도에도! <을지다락>

by 미밀리 2022. 2. 8.
728x90
반응형

몇 년 전, 을지로에 '을지 다락'이라는 가게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는 너무도 가보고 싶었다. 거리가 멀기도 했고, 미루고 미루다 보니, 이제야 가보게 되었는데, 여의도에 '을지 다락'의 체인점이 오픈했다는 사실을 알고 달려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알아보니, 서울에 여러 군데 체인점이 오픈해 있다.
여의도역 바로 앞에 있는 'The-K 한국 교직원 공제회'건물의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은 '을지 다락'뿐만 아니라 도쿄 등심, 클로리스 티룸, 오슬로, 하동관 등의 여러 가지 맛집들이 입점해 있었다.

  • 을지 다락의 운영시간 : 매일 11:00-21:30
  • Break time : 평일 15:00-17:00, 주말 및 공휴일 16:00-17:00
  • Last order : 점심 14:30, 저녁 20:30

몰랐지만 '을지 다락'은 포장과 배달도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기에는 포장이나 배달이 아주 큰 장점인 것 같았다. 실제로 우리가 음식을 먹고 있을 때도, 미리 전화로 주문을 해 두고 바로 가져가는 손님들도 보았다.


을지다락 여의도맛집 매콤크림파스타, 다락뇨끼, 다락오무라이스

매콤 크림 파스타

사진의 상단에 위치한 파스타이다. 이 파스타는 4가지의 치즈를 넣어 만든 크림 파스타인데, 매콤한 향신료를 더해 한국사람들의 입맛에 더욱 잘 맞춰주었다. 파스타 면은 크림소스에 잘 버무려서 플레이팅 하여 면만 먹어도 이미 맛이 좋았다. 빨간 부분은 소스가 있는 부분이다. 크림소스에 버섯과 마늘, 새우 등의 여러 가지 토핑이 들어있었는데, 이미 이 소스에서 매운맛을 가미한 것 같았다. 고추기름을 활용한 것으로 보였다. 위에 얹어진 빨간색의 고운 가루는 파프리카 가루로 추정이 되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맵지 않았던 파스타였다.

파스타 면과 소스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계란 노른자가 보이는가? 나는 저 노른자를 조금 묻힌 파스타 면에 매콤한 소스를 듬뿍 묻혀 먹어보았는데, 계란 노른자가 조금 더 부드러운 맛을 내주었다. 때문에 매운맛이 더더욱 중화되었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전혀 무리 없이 먹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다.

 

다락 뇨끼

뇨끼는 이탈리아식 수제비이다. 을지 다락의 '다락 뇨끼'는 루꼴라와 감자로 만든 크림소스를 베이스로 만들었다고 한다. 작은 1인용 냄비에 바게트와 함께 제공되었다. 이것을 보니, 마치 '감바스'나 '샥슈카'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지난번 쓴 글 중에 '볼로냐 식당'이라는 곳을 포스팅했는데, 그곳에서 구운 뇨끼를 먹어보고, 너무 맛이 좋아서 이곳에서도 뇨끼를 보고 주문하게 되었다. 하지만 을지 다락의 뇨끼는 구운 뇨끼가 아닌, 삶은 뇨끼였다. 수년 전, 처음 먹어본 뇨끼가 삶은 뇨끼였는데, 마치 고무를 씹는 것 같은 질감에 소스도 전혀 배지 않고 겉돌았다. '뇨끼라는 음식이 이렇게나 맛이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음식을 다 남기고 나온 적이 있었다. 사실 여기에서도 그때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나,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한번 더 도전을 해보는 셈 치고 주문을 했다.

감자를 넣은 크림소스라서 그런지, 묽지만 크림만 흥건한 맛은 아니었다. 루꼴라와 마늘 , 버섯과 베이컨, 양파 등의 토핑들이 한데 어우러져 소스의 맛과 식감을 한껏 끌어올려 주었다. 특히 베이컨은 아주 큼직하게 썰려있어서 먹는 내내 만족감을 주기 일쑤였다. 한창 걱정을 하던 뇨끼 또한 쫄깃한 느낌에 소스도 적당히 잘 배어있었다. 삶아진 뇨끼도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다는 것에 웃음이 지어졌다. 함께 제공된 바게트는 소스를 찍어먹기에 아주 좋았다. 소스에 함께 있는 여러 가지 토핑들도 양이 상당했다. 바게트 위에 소스와 토핑을 얹으니, 마치 오픈 바게트 샌드위치를 연상시켰다. 자리를 함께 했던 동생과 남편도 정말 맛있다며 칭찬을 했다.

 

다락 오므라이스

(사진의 가장 왼쪽에 위치한 오므라이스. 사실 이 오므라이스는 처음 나왔을 때와 위의 모습이 너무도 달라, 사진을 하나 더 첨부하겠다.)

을지다락_다락오무라이스_오믈렛맛집_일본식오믈렛
을지다락 여의도맛집 다락오무라이스

이 오므라이스가 처음 나왔을 때의 모습이다. 정말 깔끔하고 예쁘게 플레이팅이 되어있다. 나는 계란 요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특히 몇 년 전에 먹어본 일본식 오믈렛을 잊을 수 없었다. 마침 을지 다락의 이 오믈렛이 일본식이라는 말을 듣고 정말 기대가 컸다. 이 오믈렛은 속 안에 스크램블 에그가 반숙으로 되어있는데, 정말 부드럽다. 실제로 처음 나왔을 때에도 겉은 말짱하게 다 익어있는 계란이지만, 그릇이 움직이거나 칼이나 포크로 건드릴 때마다 푸딩처럼 움직인다. 이 오믈렛은 우리가 손댈 수 없다. 서버가 직접 칼로 빠르게 반을 갈라주는데, 반을 가르면 맨 위의 사진에 있는 것처럼 양 옆으로 밥을 감싸게 된다. (사실 이렇게 반으로 빠르게 갈라주는 것을 처음 보았을 때 나에게는 거의 퍼포먼스처럼 다가왔었다.)

계란이 밥을 감싸주고 속 안의 반숙 스크램블이 나오면 이제 이 오므라이스를 맛볼 수 있다. 계란 이불을 덮은 유럽식 볶음밥은 다진 고기와 야채가 들어있어서 식감이 다채로웠다. 볶음밥 자체로도 맛이 좋았다. 밥과 계란 아래에 있는 소스들이 보이는가? 저 소스는 을지 다락 식당의 수제 오므라이스 소스라고 한다. 사실 우스터소스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얕은 생각이었다. 질감은 우스터소스와 비슷했지만 맛은 정말 달랐다. 매콤함이 아주 돋보이는 소스였다. 위에 있는 매콤 크림 파스타보다 이 오므라이스 소스가 훨씬 더 매콤했다. 하지만 이 소스는 정말 맛이 좋아서, 나의 숟가락이 좀처럼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실 나는 오므라이스를 주문하면 항상 오믈렛을 먹고 싶어서 주문을 한다. 때문에 오믈렛을 다 먹으면 남는 밥과 소스는 억지로 먹거나, 남기기 일쑤였다. 하지만 을지 다락에서의 다락 오므라이스는 완전히 달랐다. 끝까지 정말 맛있게 먹었으며, 남기기는 커녕 더 먹고 싶을 정도였다. 생각보다 훨씬 더 맛있어서 을지 다락에 간다면 다락 오므라이스는 꼭 주문하라고 말하고 싶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