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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강릉/옹심이, 장칼국수, 감자전 맛집 추천, 감자바우

by 미밀리 202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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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원도를 참 좋아한다. 항상 강원도에 갈 때마다 높은 산줄기를 보며 웅장함을 느끼게 해주는 풍경도 좋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의 음식도 내 입에는 딱이다.
이번에 가족들과 다녀온 강릉 여행에서는 꼭 먹고 와야 할 음식들이 있었다. 바로 감자로 만든 '옹심이'이다. 강원도는 감자로 많이 유명한 지역이다 보니, 감자로 만든 음식들도 발달되어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옹심이'다. 날씨가 쌀쌀해질 때마다 저절로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이다.
강원도의 특산물인 감자와 옥수수 등의 구황작물과, 이것들로 만든 여러 가지 음식들은, 나를 자꾸 강원도로 발걸음 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도 강릉 지역에 위치한 식당 중, 맛있다고 소문이 난 곳을 찾았다. 바로 '감자바우'라는 곳인데, 실제로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한 곳이었다. '감자바우'라는 이 식당은 옹심이의 원조를 자부하는 곳이었고, 간판에 자신의 얼굴 사진과 이름을 걸어두고 영업을 하는 곳이었다. 실제로도 '내 가족이 먹을 음식만을 손님에게 대접하겠다.'라는 정직한 마음으로 대접을 하겠다고 하는 곳이다.


감자 옹심이

감자바우 감자옹심이

맑은 국 같지만, 감자의 전분 때문인지 아주 약간은 점성이 있는 듯한 느낌. 따끈하고 먹기 좋은 국물이었다. 옹심이는 쫄깃하고 감자만 들어간 듯한 느낌이었다. 적어도 다른 곳보다는 감자의 함유량이 월등히 높은 맛이었다. 칼국수 면도 조금 들어있는데, 맛이 좋았다. 토핑으로는 버섯, 냉이, 단호박이 들어가 있어서 다채로웠고, 냉이를 먹을 때는 냉이의 향이 은은하게 풍겨왔다. 위에 한 움큼 올려진 김가루와 깨 가루는 조금 더 맛과 향을 풍부하게 해 주었다. 나는 김가루와 깨 가루를 많이 올려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주 마음에 들었다.

숟가락에 옹심이와 국물을 함께 떠서 입안에 넣고 쫄깃한 옹심이와 국물의 맛을 느껴보자. 무생채나 김치를 함께해 준다면, 당신은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옹심이는 처음부터 담백한 음식이지만, 김치와 무생채가 한 번 더 입 안을 상쾌하게 해 준다. (그 뒤에는 분명 다시 또 옹심이를 입에 넣고 싶어 진다.)

강원도 음식은 간이 강하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먹고 나서도 속이 편하다. 재료 본연의 맛을 즐겨보기 좋다. 사실 이런 음식들이, 질리지 않고 계속 빠져드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음식들이다. 점점 갈수록 자극적이고 강한 맛을 메뉴로 내는 가게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렇게 건강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는 가게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장 칼국수

감자바우 장칼국수

나는 제대로 장칼국수를 먹어본 적이 없다. 감자바우에서는 감자 옹심이 말고도 장칼국수도 메뉴 중에 있었는데, 우리는 옹심이와 장칼국수를 골고루 주문해 보았다. 사실 나는 장칼국수를 일부러 먹지 않았다. 고추장을 풀은 국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고추장을 풀은 묽은 국물은 입안에 약간의 텁텁함이 남는다. 그 텁텁함이 싫어서 고추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장칼국수는 겉보기에만 고추장 같을 뿐, 전혀 다른 맛이었다. 강원도가 고향인 엄마의 말로는, 강원도 전통의 '막장'을 사용해서 만든 칼국수 맛이라고 했다. 그래서 텁텁함이 없는 거라고.

칼국수 면과 국물이 잘 어우러졌고, 중간에 옹심이도 몇 개 들어가 있었다. 역시나 양파, 파, 단호박, 버섯, 냉이 등의 토핑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면만 있으면 허전했을 자리를 잘 채워주었다. 역시나 김가루와 깨 가루는 한 줌씩 들어가 있었다. 옹심이만큼이나 장칼국수는 별미다.

혹시라도 잊을 뻔했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주의하기를 바란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나에게는, 생각보다 매콤한 국물이었다. 그래도 아마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맵지만 맛있다며 한 그릇을 충분히 다 비울 것이다.


감자전

감자바우 감자전

감자바우의 감자전이다. 이 감자전은 한 개에 5,000원인데, 다른 식당에서 파는 가격의 대략 반값이다. 그렇다고 해서 크기가 작은 것도 아니다. 점점 비싸져가는 감자전 속에서 이 식당은 정말 가뭄의 단비 같은 곳이었다.

우리도 옹심이와 장칼국수를 한 그릇씩 앞에 두고, 감자전 한 접시를 우리 모두의 중앙에 두었는데, 정말 금세 사라지고 말았다. 모두가 아쉽지만 가격 때문에 고민을 하는 것이 평소에는 맞을 터. 하지만 이곳에서는 부담 없이 감자전 한 개를 더 추가 주문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생각보다 많은 테이블에서 감자전을 추가 주문하고 있었다. 정말 가격에 대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감자전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쫀득하면서도 바삭한 그 맛은 정말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나와 나의 가족들은 직접 감자를 강판에 갈아 감자전을 해 먹을 정도니까. 혹시라도 아직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내 글을 본다면 꼭 감자전을 먹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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