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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요리/여유로운 티타임, 홈카페

by 미밀리 202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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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이상하게도 퇴근이 빠른 날이었다. 출근을 하고 보니 그다지 할 일이 많지 않았다. 할 일을 다 마치고 천천히 정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햇살이 참 좋은 날이었다. 집에 도착해서 커튼을 제쳐버리니, 햇살이 가득 집으로 들어왔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밝고 잔잔한 느낌의 재즈 음악을 틀었다. 가볍게 두드리는 피아노 건반의 음률과 콘트라베이스의 낮고도 박자감 넘치게 튕겨지는 현의 소리가 서로 어우러지며 엄청난 음악을 만든다. 틀어두기만 해도 집안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런 재즈 음악은 특히 낮에 듣기 좋다. 가끔은 이렇게 집에서도 카페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은 생활 속에서도 소소한 작은 행복을 찾는 나의 방법이다. 일명 '홈카페 만들기'는 생각보다 꽤나 기분전환이 된다. 커피 한잔을 내려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거다. 커피 향을 즐기며 햇살 가득한 창밖을 바라보거나,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린다.

이날 나는 티타임을 가지고 싶었다. 에스프레소 한잔을 내려 우유를 살짝 부어주어, '꼬르따도'를 만들어 주었다. 나는 집에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이 있다. 이때는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 커피를 내렸고, 따뜻한 우유를 조금 섞어주었다. 설탕이나 카카오가루, 계핏가루 등은 얹지 않았다. 이렇게

곁들여 즐길만한 것으로는 '스콘'과 '그릭 요거트', '과일'과 '견과류'를 담아왔다. 스콘은 오랜만에 즐기는 녹차 스콘이었다. 지난번에 만들어 둔 스콘인데, 이 녹차 스콘과는 직접 만든 그릭 요거트가 꽤나 잘 어울리는 듯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사실 녹차 스콘에 팥앙금을 함께한다면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아마 팥앙금과 함께하려면 오늘은 나의 여유로운 티타임은 사라져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주로 밀가루와 버터를 이용하여 간단히 만드는 스콘은, 만드는 사람마다 레시피가 정말 많다. 마치 한국의 각 가정에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의 맛이 집집마다 다른 것과 같다. 스콘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레시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접해보고 만들어본다면 더더욱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밀가루의 양을 조금 줄이고, 녹차가루나 카카오가루를 첨가한다면, 간단히 다른 맛의 스콘이 만들어지기도 하니, 응용해 본다면 훨씬 재미있게 스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의 한국에서는 스콘 반죽에 녹차나 카카오가루, 단호박가루, 쑥가루, 자색고구마 가루 등을 섞어 반죽에 색과 향을 더해주기도 한다. 이것만 먹어보아도 아주 좋지만, 이 다채로운 스콘 반죽에 때로는 초콜릿 청크나 견과류, 크랜베리 등의 토핑을 넣어 맛과 질감, 향을 다채롭게 만들기도 한다. 또는 토핑 대신 크림을 단단하게 만들고, 그 크림에도 각자 스콘이 뽐내고 싶어 하는 맛을 택하여 첨가한 뒤, 한스쿱씩 샌드 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스쿱으로 뜬 크림의 동그란 모양을 살려 아주 살짝 위의 스콘 뚜껑을 덮어주는데, 보기에 아주 좋아서, 고급 디저트를 맞이하는 느낌이 든다.

내가 먹은 것처럼 과일과 견과류를 발라먹을 요거트나 크림과 함께 담아서 먹으면서 조합해 먹는 것도 좋다. 그릭 요거트와 먹는다면 꿀을 조금 곁들여도 맛이 아주 좋아진다. 만약 생크림을 휘핑하여 얹거나, 생크림에 크림치즈를 섞어서 휘핑해도 아주 좋다. 크림치즈를 섞은 생크림을 단단하게 휘핑하다면, 집에서도 카페에서 파는 것처럼 스쿱으로 예쁘게 데코 하는 것도 가능하겠다.

집에서도 여유로운 티타임과 브런치가 확실히 가능하다. 나는 굉장히 많은 카페들과 브런치 가게들을 다녀보면서 집에서도 비슷하게나마 재현해 보고 있다. 나름 꽤나 재미있고, 만족도가 좋아서 나의 글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홈카페를 개업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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