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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여의도/스페셜티 커피와 말차 화이트, 엔레 커피

by 미밀리 2022.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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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남편, 동생과 함께 놀러 갔을 때였다. 근사한 점심을 먹고, 다들 기분이 좋았다. 카페를 가자고 할 때에, 우리가 밥을 먹은 가게의 바로 아래층에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건물의 지하 1층은 식당들이 즐비한 곳이었는데, 그 가게들의 중앙에는 지하 2층과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 어디에선가 커피 향이 아주 향긋하게 퍼지고 있었는데, 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향기였다. 우리는 곧 커피 향에 이끌려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게 되었고, '엔레 커피'라는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곳은 비록 커피를 만들고 내어주는 공간은 작아 보였지만, 지하 2층의 아주 많은 공간을 테이블이 차지하고 있어서 많은 손님들을 수용할 수 있는 카페였다. 손님들은 다들 나이가  들어 보이셨지만, 활발히 사회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로, 우리의 부모님들 정도의 나이로 추정이 되었다. 정말 멋져 보인다고 생각되었다. 우리도 한 군데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 카페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메뉴판을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엔레 커피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페셜티 원두인 과테말라 엘 인헤르토는 COE(Cup of Excellence) 1위를 7회 연속 수상한 세계적인 원두입니다. 산미와 바디감 그리고 단맛의 밸런스가 아주 좋은 스페셜티 커피를 엔레 커피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역시 커피는 원두가 아주 중요하다. 커피의 맛과 향을 좌우한다. 물론 커피를 내리는 사람들의 능력도 아주 중요하겠다. 하지만 우리는 드립 커피가 아닌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호주식 아메리카노를 판다고 한다. 나의 남편은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동생은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나 또한 커피를 주문할까 했지만, 많은 손님들의 테이블을 보아하니, 초록색의 음료가 보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마침 메뉴판에는 검은색 글씨들 중, 혼자 초록색 글씨인 메뉴가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피가 아닌 이 음료를 주문한다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맛이 좋을지 아주 기대가 되었다.

여의도_카페_커피맛집_엔레커피
여의도 엔레커피 음료

호주식 아메리카노_Long Black

아메리카노의 경우에는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으로 두 가지를 주문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는 산미와 바디감의 밸런수가 아주 좋았어요  아주 약간의 단맛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커피의 맛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산미가 있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 정도의 산미라면 아주 밸런스가 좋아서 꽤나 맛있게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경우에는 아주 달랐다. 당연히 같은 원두를 내렸고, 다른 것이라면 온도뿐이기는 하지만 그 맛은 정말 정 반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달랐다. 산미가 아주 강하게 느껴졌다. 커피를 아주 좋아하는 나의 동생은, 자신에게는 산미가 너무 강한 커피이기 때문에 입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드립 커피로 마셔본다면 훨씬 다른 맛으로 즐겼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곳의 아메리카노는 호주식 아메리카노라고 한다. 호주에서는 아메리카노를 'long black'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조금 궁금해진다.
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으로, 엄청난 체인 브랜드인 '스타벅스'의 이야기다. 어디를 가도 엄청난 매출을 벌어들이고 기하급수적으로 매장을 늘려가는 스타벅스가 호주에서만큼은 자리잡지 못했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슨, 다양한 메뉴가 있는 메뉴판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 호주 사람들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스타벅스의 메뉴판에 아주 다양한 메뉴가 있어서 골라먹기 좋다고 생각할 테지만, 주로 호주에서는 1:1로 고객을 응대하며 그 고객만을 위한 DIY 시스템이 주가 되다 보니 스타벅스의 고정되어있는 메뉴들이 마음에 들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스타벅스에서도 나만의 메뉴를 만들어 마실 수 있지만, 그렇다면 굳이 스타벅스를 갈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나의 단골집에서는 이미 나와 나의 메뉴를 알고,  직접 따뜻한 미소와 포근한 마음으로 날 맞이할 테니 말이다.
이 카페에서의 호주식 아메리카노인 롱 블랙은 호주 커피의 어떤 것을 가져온 것인지 궁금했다

말차 화이트

차 산지에서 직수입한 최고급 말차로 만든 라테라고 한다. 차가운 음료로만 제공이 되는 메뉴이다. 위에서도 한번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테이블에는 한 개 이상의 초록색 음료가 있었다고 했다. 이 음료의 비율이 커피와 비슷한 것을 보니, 맛은 보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주문한 음료였다. 게다가 나는 말차 라테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이 '말차 화이트'라는 음료는 아래에는 얼음과 함께 우유가 담겨있고, 진한 말차 시럽이 흘러내리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가장 위에는 크림이 얹어진 모습으로, 보기에 아주 먹음직스럽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꽂혀있는 나무막대로 잘 섞어서 먹어보았다. 말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만족할 만한 맛이다. 하지만 말차만의 특유의 향과 쌉쌀한 맛이 과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 말차를 접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게다가 우유와 함께 있으니, 텁텁한 말차의 질감 또한 드러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즐겁게 즐길만한 맛이다. 마니아들에게는 살짝 아쉬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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