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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시흥/거북섬 분위기 좋은 브런치 맛집, Le flot (르플로)

by 미밀리 202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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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남편과 함께 시흥에 있는 거북섬에 다녀왔다. 정말 거북이 모양의 섬으로, 마치 거북이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양의 섬이다. 이 섬에는 '웨이브 파크'라는 것이 한창 건설 중인데, 인공적으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서핑을 좋아하는 서퍼들에게는, 날씨나 계절에 영향을 덜 받고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개장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서퍼가 아니기 때문에 '웨이브 파크'에는 그다지 관심은 없다. 사실 내가 눈독 들이고 있는 곳은 이 주변에 들어오고 있는 새로운 가게들이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이곳이다. '르플로'라는 곳으로, 브런치&다이닝을 하는 곳이다. 물론 예쁘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할 음료와 와인도 준비되어 있다. 인테리어가 아주 훌륭했고, 햇빛이 아주 잘 들어오는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의 식당이었다. 앤틱하고 빈티지한 가구들과 소품들이 적재적소에 위치하고 있었다.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의 식당에서 이곳과 비슷한 느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르플로'의 '동절기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 라스트 오더는 오후 7시이다. 너무 늦은 시간에 방문한다면 헛걸음을 할 수도 있으니, 미리 알아두고 방문하기를 바란다. 성인 1명은 메뉴 1개를 필수적으로 주문을 해야 하고, 음료만 주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아마도 이곳이 브런치&다이닝 식당이기 때문일 것이다. 음료 없이 음식만 주문하는 것은 가능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곳은 '예스 키즈존'이라고 한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손님들은 모두 커플들이라 몰랐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기의자는 없다고 했다. 아마도 너무 어린 아기들은 힘들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약간의 연령 제한을 두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 이 가게가 그리 크지 않은 곳이라 그런 것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테이블이 8개뿐이었고, 매장의 크기도 아담한 편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식당에 온다면 직원이 자리를 안내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문구도 있었다. 내가 마음에 드는 자리라고 직원이 없는 자리에서 섣불리 앉지는 말 것. 차라리 어느 자리에 앉고 싶다고 요구한다면 그 자리를 안내해 줄 것이다.

이 식당에는 '셀프바'가 있다. 스스로 필요한 것을 가지고 갈 수 있는 곳인데, 물티슈와 피클,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차가운 물을 잘 마시지 못하는데, 다른 식당들에서는 항상 따로 주문을 해야 했기 때문에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내가 원할 때마다 내 손에 뻗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정말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던 것은 종이컵이었다.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매장 내에서는 일반 컵을 사용한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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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거북섬 브런치맛집, 르플로. 갈레뜨, 트러플 크림 뇨끼, 풀드 포크 샌드위치

Mushroom Egg Galette

메밀 크레페에 캐러멜 라이징 한 양파, 양송이버섯, 감자, 반숙란을 올려 바삭하게 구운 갈레뜨.

나와 남편 둘 다 처음 먹어본 갈레뜨. 사진의 가장 위에 위치하고 있는 음식이다. 프랑스의 브르타뉴 지방에서 유래된 전통 요리로, '납작한 케이크'를 의미한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유래된 다양한 둥글넓적한 바삭한 케이크를 일컫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브르타뉴 지방의 원조 갈레트는 메밀가루로 된 얇은 크레이프 반죽에 짭짤한 속을 채워서 만드는데, 간식보다는 식사용으로 먹는다. 메밀가루에 물과 소금 등을 섞어 숙성시킨 반죽을 얇은 원형으로 부쳐서 사각형으로 접어 만든다. 크레이프와는 다르게 단면만 굽고, 달걀이나 고기, 생선, 치즈 채소 등을 곁들여준다. 가끔은 과일을 넣기도 한다. 가장 인기 있는 조합은 에멘탈 치즈를 갈아 올리고, 달걀과 햄 조각을 곁들이는 것으로, 이것은 '갈레트 콩플레트'라고 불린다고 한다.

아마 우리가 주문한 것도 치즈와 양파, 버섯, 감자 등이 메밀 크레이프에 들어있었고, 반숙란과 베이컨이 들어있었다. 사각형의 모서리 부분의 크레이프는 정말 바삭하고 얇아서 과자처럼 부서졌다. 중앙에는 재료들이 수분을 머금고 있어서 그런지, 크레이프가 부드러웠다. 부분마다 식감이 완전히 달라서 두 가지의 요리를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역시나 캐러멜 라이징이 잘 되어있는 양파와 양송이버섯이 함께 있는 야채는 정말 맛있다. 게다가 반숙란과 베이컨까지 함께 해주니, 순식간에 갈레트는 사라지고 말았다.

 

Pulled Pork Grilled Sandwich

시즈닝 한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6시간 동안 오븐에 구워 만든 풀드 포크와 모차렐라, 잭 치즈를 넣어 그릴에 구운 깜빠뉴 샌드위치.

사진의 오른쪽에 노릇한 빵이 보이는 접시이다. 풀드 포크와 소스, 양파 등을 빵 사이에 넣어 만든 미국의 샌드위치이다. 풀드 포크는 장시간 동안 구워서 잘게 찢어낸 돼지고기로, 아주 연한 질감을 가지고 있어서 좋아한다.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 또한 좋아하는 샌드위치중의 하나이다. 이 식당의 풀드 포크 샌드위치에는 치즈 또한 두 가지가 들어있었는데, 모차렐라 치즈와 잭 치즈가 들어간다고 한다. 처음에는 한입 크기로 잘라먹으려고 포크와 나이프를 꺼내 들었는데, 자를 때마다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들이 많아서 자꾸 밖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토핑들이 많아서 늘어나는 치즈들과 함께 고기, 바삭하게 구워진 깜빠뉴 빵과 함께 하니, 정말 만족스러운 맛이 느껴졌다.

샌드위치 옆에는 샐러드와 할라피뇨가 함께 담겨 있었는데, 샌드위치를 먹다가 신선한 채소를 먹어주니 정말 좋았다. 할라피뇨의 매콤한 맛 또한 피클이 필요 없는 맛이었다.

 

Truffle Cream Gnocchi

러셋 감자와 밀가루, 치즈를 반죽하여 만든 이탈리아식 감자 수제비가 올려진 트러플 크림 뇨끼.

사진의 왼쪽에 위치한 접시. 요즘 나는 뇨끼에 빠져있다. 구운 뇨끼를 처음 먹어보고 나서 완전히 반해버린 것이다. 그 뒤로 삶은 뇨끼도 먹어보았다. 사실 요즘에는 뇨끼라는 메뉴가 보이면 무조건 주문하는 듯하다. 이곳의 뇨끼는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 마치 튀긴듯한 생김새였다. 한입 크기의 작은 뇨끼들이 있었고, 쫀득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소스는 트러플 크림소스였는데, 크림소스가 나에게는 조금 짰다. 아주 살짝만 덜 짜다면 훨씬 더 맛있는 소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맛 자체는 좋았기 때문에 만족했다. 트러플 오일이 들어가 있어서 향이 아주 좋았는데, 소스와 뇨끼를 스푼에 함께 떠서 한입에 넣고 먹으면 정말 맛있다.

뇨끼의 사진을 한번 더 보자. 혹시 뇨끼의 주변으로 빨간 동그라미 3개가 보이는가? 이것은 아주 얇게 저민 페퍼로니 3장이다. 처음에는 종이처럼 얇은 페퍼로니를 보고, 너무 적게 올라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직접 먹어보니, 두께가 조금이라도 더 두꺼웠다면 이 음식과의 조화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페퍼로니와 함께한 소스의 맛도 역시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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