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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시흥/거북섬 노을뷰가 멋진 디저트 카페, 밀크 로지

by 미밀리 2022.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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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가본 시흥의 거북섬. '웨이브 파크'라는 서핑 센터가 들어온다고 한다. 이 카페는 그 웨이브 파크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지난번에 쓴 글의 '르플로'라는 가게의 옆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그 식당에서 브런치를 먹고 나서 괜찮은 카페가 있는지 찾아보다가 들르게 된 '밀크 로지'라는 카페. 이 카페는 아직 크리스마스를 떠나보내지 못한 곳이었다. 입구 문에는 빨간 리본으로 장식이 되어있었고, 들어가 보니 크리스마스 캐럴과 포인세티아 등의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아직 추운 겨울이기는 하지만, 2월인지라 나는 집에서도 크리스마스 트리나 캐럴 등을 떠나보낸 지 오래인데 말이다. 하지만 사람은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고 했던가! 역시나 크리스마스 분위기 안에서 시간을 조금 보내다 보니, 마치 아직도 크리스마스인 것 같은 느낌이 들며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크리스마스의 힘은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것이 증명이 되었다.

이렇게 분위기를 즐기며 이 카페의 내부를 둘러보는데, 마침 곧 해가 질 무렵인지, 햇살의 색이 점점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림자가 길어지며 태양을 바라보기 수월해졌다. 곧이어 해가 지며 노을 뷰가 펼쳐졌다. 비록 공사장의 기계들이 즐비하긴 했지만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꽤나 볼만한 노을 풍경이었다. 이 노을 뷰를 바라보며 우리는 메뉴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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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거북섬 카페 밀크로지, 디저트와 음료

코코넛 프라푸치노

코코넛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만남.

오른쪽에 있는 하얀색의 음료. 나는 몇 년 전,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후로 코코넛 커피에 한창 빠졌던 적이 있다. 사실 그게 거의 7년쯤 전이고, 아직도 코코넛 음료를 보면 저절로 주문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지만 말이다. 이 카페에서도 코코넛이 들어간 프라푸치노가 눈에 보였다. 한창 무언가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나의 행동을 아주 잘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코코넛 프라푸치노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우유, 코코넛을 함께 갈아서 만든 음료이다. 베이스인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맛이 강하고, 코코넛이 음료 전체에 잘 섞여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를 먹어봐도 맛이 모두 균일하다. 한 가지의 단점은 내 입맛에는 많이 달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곳의 음료는 가격이 높은 대신 양이 많았는데, 너무 달았던 이 음료는 다 마시지 못해 아쉬웠다.

 

밀로 라테

티라미수와 에스프레소의 만남, 바닐라 아이스크림

왼쪽에 있는 음료. 이 밀로 라떼라는 이름은 '밀크 로지'라는 이 카페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 분명했다. '밀크'의 '밀'과, '로지'의 '로'를 가져온 것이다. 그렇다면 밀로 라테는 이 카페의 가장 첫 번째 시그니처 음료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주문해 본 밀로 라테. 이 밀로 라테는 티라미수와 에스프레소의 만남이라고 했다. 하지만 티라미수에는 이미 에스프레소가 들어가지 않는가? 에스프레소를 더 더해주었다면 에스프레소의 맛이 꽤나 진하다는 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덜 달기를 바랐다. 코코넛 프라푸치노가 많이 달았기 때문. 위에 얹어진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보기에 참 좋았다. 음료와 색조와 명도의 차이가 컸기 때문에 더 눈에 띄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곧 음료와 섞이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딱히 티라미수에 있어야 할 마스카포네의 맛보다는 바닐라의 맛이 조금 더 강했고, 확실히 커피의 향과 맛이 진했다. 코코넛 프라푸치노에 비해 확실히 덜 달아서 좋았다. 나와 남편은 코코넛 프라푸치노보다는 밀로 라테가 확실히 더 맛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얼그레이 쇼콜라 타르트

이 얼그레이 쇼콜라 타르트를 주문한 이유가 있다. 예전에 나는 한창 좋아하던 어떤 베이커리 카페가 있었다. 그곳은 많은 빵들과 디저트들을 만들어 파는 곳이었는데, 처음에는 빵들을 먹어보고 너무도 맛이 좋아서 자주 들르게 되었다. 나와 남편의 데이트도 그 빵집에서 자주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항상 그곳에서는 빵과 커피를 마시며 식사를 했는데, 어느 날은 얼그레이 쇼콜라 타르트가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그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곳의 디저트는 눈에 보이지 않았었는데 말이다. 그곳의 얼그레이 쇼콜라 타르트는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그 어떤 얼그레이 쇼콜라 타르타보다도 맛이 좋았다. 품질 좋은 얼그레이 찻잎과 초콜릿을 사용한다는 것이 맛으로서 확실히 느껴졌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식감은 내가 그 베이커리 카페에 완전히 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 이 카페에서도 얼그레이 쇼콜라 타르트를 주문한 것이었다. 사실 외관이 너무도 닮아있었기 때문에 더욱 기대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곧이어 나에게 이 타르트는 약간의 실망감을 주었다. 위에 얹어진 얼그레이 크림은 평균 정도의 맛을 내고 있었지만, 아래에 있는 초콜릿은 나의 취향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 다크 초콜릿의 깊고 진한 맛보다는, 단맛에 치중한 밀크 초콜릿에 가까운 맛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은 타르트를 남기고 말았다. 여기에는 코코넛 프라푸치노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곧이어 노을을 바라보니, 정말 아름다웠다. 날씨가 좋은 날이어서 더욱 붉은 노을은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카페 안에서 울려 퍼지는 따뜻한 감성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조금 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고, 아름다운 노을이 더욱 눈과 가슴에 잘 새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이 카페에서는 크로플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는데, 주문과 동시에 크로와상 생지를 와플 기계로 눌러 익혀서 제공하는 듯했다. 비록 배가 불러서 크로플을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곳의 대표 디저트이자 브런치 메뉴로는 크로플일지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노을 뷰를 바라보면서 식당이나 카페를 찾는다면 거북섬 웨이브 파크 주변에 와보기를 바란다. 나중에 웨이브 파크가 개장을 한다면 더더욱 멋진 가게들이 많이 들어올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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