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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광명/AK플라자 푸드 테라스, 진리 식당

by 미밀리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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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부산여행을 가기 위해 광명역에 가게 되었다. 열차를 타기까지는 40분 남짓 남아있었고, 점심을 먹고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먹을 곳을 찾던 중, 광명역 바로 건너편에 있는 AK 플라자가 보였다. 이곳은 개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먹을 것과 즐길 것이 엄청난 곳이다. 지난번에도 동생과 함께 이 백화점에서 여러 가지를 구경하고, 먹고,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점심을 먹고, 영화를 보고, 그 뒤에는 카페에 가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다른 이야기들로 수다를 떨다가 저녁을 먹고 돌아왔었다. 이날은 그렇게 하루 종일 있는 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잠깐이나마 AK플라자의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인 '푸드 테라스'에 가서 한 끼를 하고 가기로 했다. 지난번에는 눈에 띄지 않아서 있는 줄도 몰랐던 식당이었다. '진리 식당'이라는 곳이었는데, 일식과 중식을 모두 하는 곳 같았다. 특이하기는 했지만, 정성을 다해 만든다는 글귀를 보고 남편과 함께 이 식당의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광명_ak플라자_푸드테라스_진리식당_텐동
광명 ak플라자 푸드테라스, 진리식당 텐동

에비 텐동

8가지 튀김과 온천 계란(온센 타마고)에 왕새우를 더하고 전용 소스를 곁들인 일본식 튀김 덮밥으로, 얇고 바삭하게 튀겨낸 일본식 튀김이 아주 돋보이는 덮밥이다. 튀김으로는 왕새우가 3개, 단호박이 1개, 쥐포가 1개, 꽈리고추 1개, 등심은 2개, 김 1개, 온천 계란 1개, 깻잎이 1개 들어있었다.

기본 텐동은 '진리 텐동'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모두 똑같이 들어있지만, 왕새우가 1개만 들어있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진리 텐동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남편이 점심을 사주겠다며 새우가 3개 들은 에비 텐동을 먹으라고 부추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어쩌겠는가. 맛있는 새우튀김이 2개나 더 얹어지는데, 마다할 일은 절대 없다.

큼직한 왕새우가 3개나 들어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김 튀김은 김부각과 비슷한 느낌이다. 사실 다를 것이 없다. 그냥 딱 김부각이다. 깻잎 또한 정말 바삭하게 부스러지는 식감인데, 김과 깻잎의 식감은 비슷했다. 하지만 김에 비해 깻잎은 쉽게 눅눅해져서 바스러지는 식감이 사라질 수 있으니, 빨리 먹기를 바란다. 나는 특히나 김과 깻잎의 얇게 부서지는 식감을 좋아해서 가장 먼저 이 두 가지를 먹고 시작했다. 역시나 정말 맛있다. 그 뒤에는 천천히 먹고 싶은 것을 먹어주면 좋다. 왕새우는 3개나 있으니, 1개는 남편에게 선물로 주었다. 새우가 정말 큼직했다. 신기했던 것은 새우의 다리가 붙어있다는 것. 혹시나 싶어 머리까지 다 붙어있는 것인가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그런데 튀김용 간장이 없었다. 살짝 의아했지만, 알고 보니 간장이 이미 뿌려져서 나오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다. 튀김이 금세 눅눅해져 버리는데 아주 큰 공헌을 하기 때문이다. 위에 뿌린 간장은 튀김을 타고 아래에 깔려있는 밥을 거쳐 그릇의 최하단까지 도달한다. 처음에 음식을 받자마자 일사불란하게 튀김을 다른 그릇에 옮겨서 먹지 않는 나에게는 더 치명적인 것이었다. 게다가 짜지는 않았지만, 간장의 양을 손님의 취향에 맞게 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던 것은 사실이다. 튀김을 먹다가 살짝 느끼해진다면 함께 나오는 고추 장아찌를 먹어보자. 입안의 기름진 느낌이 싹 사라지는 것은 한순간에 일어날 것이다.

 

광명_ak플라자_푸드테라스_진리식당_동파육덮밥
광명 ak플라자 푸드테라스,, 동파육 덮밥

동파육 덮밥

소홍주를 곁들인 소스 육수에 6시간 동안 삶아낸 중국의 삼겹살 요리라고 한다. 사실 나는 '소홍주'라는 것도 처음 들어보았다. 이 음식을 처음 제공받았을 때, 검붉게 보이는 저 소스가 무엇인지 아주 궁금했다. 특이한 맛과 향이 났고, 나는 이 소스만 먹으라고 한다면 먹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맛과 향은, 지금 생각해보니 소홍주의 맛과 향이 아니었을까 하고 추정한다. 소홍주란 중국에서 대중적인 술 중의 하나로, 깊은 맛과 진한 감칠맛을 가지고 있어서 요리용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는 술이라고 한다.

일단 메뉴가 나왔으니, 먹어보았다. 저 숙주와 고기 아래에는 밥이 깔려 있는데, 숟가락에 밥을 얹고 그 위에는 소스를 듬뿍 묻힌 고기와 숙주를 켜켜이 쌓아 한입에 넣어 먹어보았다. 소스만 먹었을 때는 힘들 것 같았는데, 다른 재료들과 함께 먹어보니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게다가 숙주와 청경채는 불향이 나고 매콤한 맛이 나도록 빠르게 볶아낸 것인데, 이것이 아주 별미였다. 숙주와 청경채만 먹는다면 살짝 매콤하지만, 다 같이 먹는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 아주 적당히 매콤한 향과 맛 만을 제공하며 아주 맛있는 동파육 덮밥을 완성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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