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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부산/빵지순례 필수, 희와 제과

by 미밀리 202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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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출장을 따라 부산에 내려갔을 때 들른 희와 제과. 부산의 번화가로 많이 알려진 서면. 그 옆에 위치한 전포 카페 거리가 있는데, 그곳과도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다. 전포 카페 거리는 많은 디저트 가게들과 카페들이 즐비해 있는 곳으로, 항상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작년 여름쯤에 이곳에 와 본 적이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이 거리에만 있었고, 무엇보다도 희와 제과를 알지 못하던 때였다. 희와 제과는 포장만 가능한 제과점으로, 커피나 음료를 팔고는 있지만 앉아서 먹을 곳이 없다. 나는 이 희와 제과에서 유명하다는 '팥빵'보다도 '휘낭시에'를 너무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요즘 내가 휘낭시에에 푹 빠져 있는 것이 바로 그 이유이다. 사실 오후에 간다면 거의 모든 빵들이 다 소진되어 헛된 발걸음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나는 금요일 오후 3시 30분쯤에 도착했는데, 혹시나 싶어서 들러보았다. 역시 많은 빵들이 매진이 된 상태였고, 유명하다는 팥빵은 이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유명하다기에 한번 맛보고 싶었는데 상당히 아쉬웠다. 휘낭시에도 모두 떨어지고 딱 한 종류만 남아있었는데, 심지어 4개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나는 얼른 나의 쟁반에 휘낭시에 1개를 담아놓았다. 그래도 나의 가장 1순위였던 휘낭시에가 한 종류라도 남아있으니 마음에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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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희와제과 디저트

다크 초코 휘낭시에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이다. 정말 한 종류라도 남아있어서 저말 다행이었던 휘낭시에. 요즘 휘낭시에에 푹 빠져있는 나는 이 희와 제과의 휘낭시에가 맛있다는 말을 듣고 나서, 부산에 간다면 이 가게에는 무조건 들르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었다. 사실 내가 정말로 먹어보고 싶었던 휘낭시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 종류라도 남아있는 게 어디인가? 위에 세 줄의 다크 초콜릿이 올려져 있고, 속 안에도 초콜릿이 박혀있다. 겉은 바삭한 듯 하지만 속은 정말 촉촉하다. 식감이 아주 좋았다. 정말 마음에 드는 휘낭시에였다. 게다가 초콜릿마저도 정말 좋은 것을 사용하는 듯했다. 웨이 올려진 세 조각의 초콜릿이 말라있는 듯하게 보였지만, 입에 넣자마자 그대로 녹아버렸다. 좋은 초콜릿은 체온과 녹는점이 비슷하여 사르르 녹아버린다. 아주 기분 좋은 다크 초콜릿이 들어간 휘낭시에였다. 이 휘낭시에는 초콜릿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디저트로 커피와 함께 한다면 최고의 궁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휘낭시에도 다음번에 꼭 다시 사 먹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흑 절미

왼쪽에서 두 번째에 위치하고 있는 기다란 빵이다. '콩 절미'라는 빵과 함께 있었던 '흑 절미'. 아마도 인절미의 '절미'를 따오고, 콩가루를 뿌린 것은 '콩 절미', 흑임자 가루를 뿌린 것은 '흑 절미'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분명하다. 요즘 휘낭시에라는 빵에도 빠져있지만, '맛'중에서 빠져있는 것이라면 '흑임자'라고 하겠다. 빵이 아주 부드럽고도 촉촉했다. 심지;어 약간은 쫀득한 느낌이 들어서 빵과 떡의 중간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빵부터가 너무 맛이 좋아 멈출 수 없었다. 보들보들하고 폭신한 빵인데 씹을수록 쫄깃했다. 일반적인 찹쌀 빵과는 정말 달랐다. 다른 곳에서의 이런 비슷한 빵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안에는 일반적인 크림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흑임자 크림이 들어있었다. 적당히 흑임자의 맛이 고소하게 올라오고, 그다지 달지 않아서 아주 좋았다. 이 빵은 또 가서 사 먹고 싶은 정도이다.

호두 고르곤졸라 소보루 비스킷

정 중앙에 위치한 빵. 샌드가 되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빵은 이름에 이끌려 사게 된 빵이다. 그렇다. 어떻게 본다면 현명하지 못한 소비였을 수 있다. 하지만 호두와 고르곤졸라의 조합은 놓칠 수 없었다. 겉 부분은 소보로 크럼블로 되어있고, 중앙에는 고르곤졸라가 들어간 크림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호두가 박혀있다. 그냥 크림만 먹는다면 생각보다 짜지만, 그 속에 있는 고르곤졸라 특유의 블루치즈 향이 풍미를 만들어준다. 겉 부분의 소보로 크럼블은 아주 달콤했는데, 내 입에는 많이 달았다. 조금 덜 달다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코코, 초코 코코

가장 오른편에 있는 귀여운 두 개의 동그란 것이 코코와 초코 코코이다. 코코넛 가루로 만든 코코 로쉐라고 말하는 편이 간단하겠다. 오리지널 맛과 초코맛이 있다. 오리지널 맛은 코코넛의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코코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디저트라고 추천하겠다. 나 또한 코코넛을 좋아하고, 나의 남편은 딱히 코코넛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특이하게도 코코 로쉐는 좋아해서 구매해 보았다. 오리지널인 '코코'는 우리가 모두 아는 맛이었다. 하지만 코코넛 파우더를 사용한 것인지, 약간은 빵처럼 폭신한 식감이 더 많았다. '초코 코코'는 기본 오리지널 '코코'에 초콜릿 칩을 넣어 구운 것으로, 한입 먹을 때마다 초콜릿과 코코넛의 맛이 함께 입안에 들어온다. 향만 봤을 때는 코코넛의 향이 아주 독보적이라 초콜릿의 향은 미미하지만, 입안에 들어온다면 그 기세는 역전한다. 코코넛의 맛이 초콜릿의 강한 맛을 이기지 못해, 코코넛의 맛보다는 초콜릿의 맛으로 먹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오리지널인 '코코'의 맛이 더 마음에 들었다. 코코넛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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