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아이스크림 크로플이 맛있는 카페, 라움

시흥 대야동에 '청화 공간'이라는 아주 유명한 한옥 카페가 있다. 아마도 청화 공간이라는 카페를 가기 위해 이 동네를 들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 말이다.
이번에 나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이 동네를 찾았다. 밥을 먹은 뒤, 어느 카페를 갈까 고민을 했다. 오는 길에 잠깐 본 청화 공간은, 주차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만삭의 임신부가 있었기 때문에, 자리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그 카페보다는, 옆에 있는 다른 카페를 가기로 했다. 카페 '라움'이라는 곳이다. 이 라움 카페는 청화 공간보다 작지만, 여유로운 좌석들을 가지고 있었다. 유명하지 않아서인지, 워낙에 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바로 옆에 있어서인지, 이 여유롭고 시끄럽지 않아 좋았다.

카페 라움의 브라운 치즈 아이스크림 크로플.

브라운 치즈 아이스크림 크로플

역시 한국에서는 크로플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못 본 것 같다. 크로플이란, 크로와상 생지를 와플팬에 눌러 구운 것으로, 바삭한 겉면과 아이스크림은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고, 그 위에는 초콜릿 시럽을 뿌려주었다. 브라운 치즈는 가장 마지막에 잘 갈아 올려주었다.
사실 처음 이 디저트를 보았을 때, 그다지 비주얼이 좋아 보이지는 않아서 기대가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크로플을 자르는데 정말 바삭한 느낌과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향긋한 버터 굽는 냄새 또한 정말 좋았다. 바삭한 소리를 들으며 한입 크기로 잘라, 아이스크림과 브라운 치즈를 곁들여 먹어보았더니, 세상에! 정말 맛있는 것이다. 게다가 크로플의 겉 면에는 아주 약간의 단 맛이 느껴졌는데, 뭔가의 시럽인 것 같았다. 과하게 달지 않아서 맛있게 먹기 정말 좋았다.

우리는 총 5명이 이 카페를 들러, 각자 커피와 라테들을 주문했었는데, 이 크로플과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함께 먹은 나는 꽤 좋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는 두 개짜리 크로플을 주문했는데, 한 개는 7,000원, 두 개는 13,000원이다.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

함께 곁들였던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의 경우, 뒤에 남는 끝 맛이 아주 미묘했다. 나와 함께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마신 친구 또한 동일하게 느꼈는데, 그다지 긍정적인 반응은 아니었다. 입맛이 까다롭거나 커피에 대해 엄격하다면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는 추천하지 않겠다. 일반 아메리카노와 라테의 경우에는 맛이 좋았다고 한다. 

브라운 치즈 아이스크림 크로플은 정말 추천하고 싶은 디저트이다. 카페 라움에 간다면, 한번 이 메뉴를 주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후회를 하지는 않을 것이니 안심하고 주문해보자.